"진학보다 취업"…4년제 대학생 사상 첫 감소
국내 4년제 일반대학에 다니는 학생이 사상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학령인구 감소에 취업난과 대학의 구조조정이 더해진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고교졸업자의 대학진학률은 낮아진 데 반해 취업률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조사해 27일 발표한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1일 기준 4년제 일반대학의 재적 학생은 211만3293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6753명(0.8%) 줄었다. 이는 1965년 교육당국이 통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전문대도 마찬가지였다. 전문대 재적 학생은 72만466명으로 전년보다 2만335명(2.7%) 줄어 감소폭이 일반대보다 더 컸다. 일반대 전문대 대학원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고등교육기관 재적 학생도 360만8071명으로 지난해보다 6만676명(1.7%) 감소했다.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하는 비율이 줄어든 것은 학령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4년제 일반대학 신입생은 2013년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하기 어려워지면서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것이 또 다른 이유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 7월 청년 실업률은 9.4%로 전체 실업률(3.7%)의 2.5배에 달했다. 또 대졸 청년의 51%는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살며 용돈까지 받아 쓰는 이른바 ‘캥거루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렇다 보니 진학보다 취업을 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고교 졸업자 중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선택하는 비율은 34.3%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졸업자 중 취업자 비율은 2012년 이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반면 고졸자의 대학 진학률은 70.8%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줄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선취업 후진학이 자리를 잡으면서 진학이 일종의 선택이 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유학생은 9만1332명으로 지난해보다 6441명(7.6%) 늘었다.

학령인구 감소도 여전했다. 올해 유치원과 초·중·고교 전체 학생은 681만9927명으로 작년보다 16만6189명(2.4%) 줄었다. 다문화 학생은 8만2536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4730명(21.7%) 증가했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은 1.4%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학교급별 학생 감소율은 중학교가 7.7%로 가장 높았고 고교 2.8%, 초등학교는 0.5%였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