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실종'에서 '살인' 사건으로 수사 전환 검토

지난 24일 전북 군산에서 실종된 이모(40)씨의 옷이 발견되자 그동안 제기됐던 납치·살해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30일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시내 대야면 검문소 뒤편 농로에서 이씨의 위·아래 겉옷과 속옷 등이 발견됐다.
<군산서 발견된 '실종 여성' 옷가지> 30일 오전 전북 군산시 대야면 검문소 인근 농로에서 지난 24일 전북 군산에서 실종된 이모씨의 옷가지가 발견됐다. 사진은 발견된 이씨의 옷. 연합뉴스
<군산서 발견된 '실종 여성' 옷가지> 30일 오전 전북 군산시 대야면 검문소 인근 농로에서 지난 24일 전북 군산에서 실종된 이모씨의 옷가지가 발견됐다. 사진은 발견된 이씨의 옷. 연합뉴스
발견된 옷은 노란색 카디건과 청 반바지, 속옷 등으로 이씨가 실종 당시 입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이씨의 옷이 발견되자 사건을 실종에서 살해사건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또 속옷까지 발견된 점을 미뤄 이씨가 살해된 뒤 군산 지역에 유기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씨가 군산에서 종적을 감췄고 옷이 발견된 곳이 유력한 용의자 정모(40) 경사가 주로 근무해 지리에 밝은 군산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특히 정 경사는 경찰 조사 뒤 강원도 영월로 도주하고 나서 대전과 전주를 거쳐 군산으로 돌아온 점도 군산에서 범행이 일어났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이에 따라 정 경사가 완전 범죄를 위해 군산으로 돌아온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또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옷을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옷이 발견된 장소는 그동안 경찰이 여러 차례 수색을 한 곳이다.

게다가 대야면 검문소 뒤편은 도로교통이 편리한 곳이어서 도주 경로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확정해서 말할 수 없지만, 만약 정 경사가 옷을 가져다 뒀다면 그동안 행적에 비춰 수사에 혼선을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김진방 기자 chin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