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연구팀이 개발한 구리이온 검출센서. / 포스텍 제공
포스텍 연구팀이 개발한 구리이온 검출센서. / 포스텍 제공
국내 연구진이 구리이온을 검출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 수질오염을 일으키거나 인체에 축적돼 문제가 될 수 있는 구리 성분을 만나면 빛을 잃는 성질을 이용해 새로운 센서 개발에 성공했다.

12일 포스텍에 따르면 박문정 화학과 교수 연구팀은 '폴리스타이렌술포네이트'란 고분자를 활용해 새로운 발광물질을 만들어냈다. 이 물질로 발광 파장을 갖는 구조체를 만들어 이 구조체를 구리이온에 반응시키면 빛을 잃는 성질에 따라 구리이온 검출센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폴리스타이렌술포네이터를 나노미터(nm) 단위 입자 내부에 집적화시켜 구리이온에 반응할 경우 빛을 잃는 사실을 규명했다. 극미량의 구리에도 반응해 기존 구리이온 검출센서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창조과학부 글로벌프론티어 사업과 세계 수준 연구중심대학(WBC) 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 연구 결과는 국제 나노기술 분야 권위지 'ACS 나노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를 주도한 박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고분자는 우선 구리이온 검출 센서로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여러 특성을 잘 이용하면 유기 디스플레이 소자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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