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감금, 성매매 강요, 폭행, 갈취 등' 7명 입건

3년전 10대 여성이 여주에서 또래들에게 감금된 채 3개월간 수 십차례에 걸쳐 강제로 성매매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피해여성은 성매수 남성들에게 강제로 성매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했지만 그들은 제 욕심만 채운 뒤 내민 손을 뿌리쳤다.

몹쓸짓을 당하고 상처받은 여성은 무리를 탈출한 뒤 지금까지도 정신적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0년 3월 당시 18세이던 A양은 친구 소개로 알게된 선배 최모(당시 20·여)씨가 "잠시 보자"는 곳으로 나갔다.

집 현관문을 넘는 그 순간, 얼마 뒤 자신에게 닥칠 일을 그땐 몰랐다.

최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여관방으로 A양을 데려갔다.

그곳엔 최씨 외에도 A양 친구인 10대 여성 2명과 김모(당시 17)군 등 4명이 여관방을 제집처럼 드나들면서 일종의 '가출팸(가출패밀리)'을 형성해 있었다.

'가출팸'은 '가출'과 '패밀리'의 합성어로 청소년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형태를 말한다.

최씨는 "돈을 벌게 해 주겠다"더니 이내 A양을 감금하고 본색을 드러냈다.

자신이 종업원으로 있는 성인게임장 업주 장모(48)씨 부탁을 받고 A양을 협박해 성매매를 하게 만든 것.
A양은 3차례나 강제로 성매매를 해야했고, 최씨는 대가로 장씨로부터 받은 35만원을 가로챘다.

같은해 4월 근거지를 성남시 수정구 한 모텔로 옮긴 최씨는 노골적으로 A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

최씨 등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대상을 물색해 오면 성매매는 A양의 몫이었다.

폭행이 무섭고, 무엇보다 집에 알려지는 게 두려웠던 A양은 2박 3일간 무려 10여차례나 어른들의 노예가 됐다.

모텔 업주 이모(62·여)씨는 성매수 남성들이 자신의 업소를 이용하는 조건으로 강제 성매매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다.

참다못한 A양은 성매수 남성에게 "강제로 성매매를 하고 있다.

도와달라"고 했다.

이 남성은 A양을 태우고 자신의 집으로 가 성매매를 한 뒤 최씨에게 전화로 강제 성매매 사실을 따졌다.

A양은 자신을 구해줄 것으로 굳게 믿었다.

하지만 최씨가 "미성년자와 성매매한 사실을 경찰에 알리겠다"고 협박하자 남성은 A양을 최씨에게 넘기고는 떠나 버렸다.

이 일로 A양은 최씨 등으로부터 엄청난 구타를 당했다.

탈출에 실패한 A양은 여주의 여관방으로 다시 끌려왔다.

이곳에서도 어른 수십명에게 억지로 몸쓸짓을 당했다.

화대 수백만원은 모조리 최씨가 챙겼다.

최씨는 A양이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면 그때마다 "가족에게 알리겠다"며 폭행했고, 탈출하다 잡히면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 밖에 나가지 못하게 했다.

같은해 6월 A양은 최씨 등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여관을 빠져나왔다.

3개월간 지옥같았던 경험을 스스로 가족에게 털어놓고서야 최씨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있었다.

A양은 최씨와 마주치는 것조차 두려워 피해사실을 신고도 하지 않고 숨어 지냈다.

A양은 "여관방을 빠져나온 뒤에도 한동안 최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3개월간 납치돼 겪은 일을 듣고서 마음아파하던 부모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그때 충격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묻혀질 뻔한 이 사건은 첩보를 입수하고 A양을 찾아낸 한 경찰관이 오랜 설득 끝에 피해진술을 받아 관련자를 모두 검거하면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다른 무리들도 최씨에게 폭행을 당하면서 억지로 한 사실이 일부 드러나 불구속 수사했다"고 말했다.

양평경찰서는 26일 유사범죄로 구속수감돼 있는 최씨를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추가 입건하고, 나머지 가담자 4명과 성인게임장 업주 장씨, 모텔운영자 이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양평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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