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서울교육감 보수진영 후보 회견 "중1 중간·기말고사 없애겠다"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문용린 예비후보(서울대 명예교수·사진)는 12일 “중학교 1학년 때 직장체험을 실시하고 이를 위해 중1 중간·기말고사를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문 예비후보는 이날 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학교는 사춘기에 접어들고 인생을 준비하는 시기”라며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을 철들게 하는 ‘진로탐색 학년’으로 만들어 특기·적성·직업체험을 하는 활동 중심의 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1 시험 폐지는 단계적·학교 자율적으로 한다”며 “당선 후 남은 임기가 길지 않은 만큼 후임 교육감이 발전시킬 수 있는 ‘씨앗’을 뿌린다는 취지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학력저하 우려에 대해서는 그는 “중1 때 공부보다는 인생을 설계하는 시기로 설정해 최소한의 기초학력을 확보하도록 하겠다”며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해서도 “기초학력을 측정하는 시험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최소 수준 측정을 넘어 학생들을 무한경쟁에 몰아넣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무상급식과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 곽노현 전 교육감의 주요 정책에 대해서는 “교육계 인식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좋게 보지만 교권이 위축되는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며 “부작용을 줄이고 원래 취지가 잘 살아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 예비후보는 또 “서울의 모든 시설과 공공자재를 아이들의 효율적인 공부에 활용하는 교육자원으로 만드는 등 사회학습체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진보진영의 이부영 예비후보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곽 전 교육감의 서울형 혁신학교를 심화·확대하고 2014년까지 고교 선택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5년에는 특수목적고를 특성화고로, 자율형사립고는 일반고로 전환해 특권 교육을 해체하고 학교 서열화를 부추기는 일제고사도 없애겠다”며 “시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고교 무상화를 추진하고 학교 비정규직에 대해 호봉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진보진영 서울시교육감 단일후보는 12~13일 5명 후보에 대한 시민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14일께 가려질 예정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