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만난 총경 2명은 검찰서 참고인 조사받아
檢, 전·현 경찰고위간부 6명 재산변동 추적

현직 경무관과 총경들이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부탁을 받고 함바(건설현장 식당) 운영권 브로커인 유상봉(65.구속기소)씨와 접촉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경찰청이 총경 이상 간부로부터 취합한 `유씨 접촉 여부 자진신고서'에 따르면 김철준 부산청 차장은 해운대서장을 지내던 2006년과 금정서장이던 2009년에 유씨를 만났다.

2006년에는 부산청장이던 강 전 청장의 부탁이 있었고, 2009년에도 경찰청장이던 강 전 청장의 전화를 받고서 유씨와 만났다고 김 차장은 털어놓았다.

유씨는 김 차장에게 함바 운영과 관련해 벽산건설 등 관내 건설현장 소장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했으며, 김 차장은 유씨와 정보과 직원을 연결해줬다.

하지만 김 차장은 신고서에서 "2006년에는 유씨가 현장소장과 만났지만 일이 성사되지 않았고, 2009년에는 소장을 아예 못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씨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적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대구청과 충남청에 소속된 현직 총경 2명도 유씨와 접촉한 사실이 있어 9일과 10일 서울동부지검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브로커 유씨와 관계를 진술했다.

이 가운데 충남청 김모 총경은 당진서장이던 2006∼2007년 강 전 청장(당시 경찰청 차장)의 전화를 받고 집무실에서 유씨와 만났으며, 2008년 천안서장 때도 유씨를 만났다고 자진신고했다.

김 총경은 유씨의 청탁을 모두 거절했다고 밝히고 금품 수수도 부인했다.

역시 검찰조사를 받은 대구청의 김모 총경은 지역 서장 시절 김병철 울산청장의 부탁으로 집무실에서 유씨와 접촉했다고 신고했다.

그는 "경주 건천에 건설 중인 양성자가속기 현장과 관련해 유씨로부터 `도시락 공급을 하려는데 시장을 소개해달라'는 청탁을 받은 적이 있다"며 "하도 어이가 없어 `우리가 거간꾼이냐'라고 말하고는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대구청의 또다른 총경도 검찰로부터 이날중 참고인 출석 통보를 받았지만 해당 총경은 "유씨를 알지만 금품을 받은 적이 없어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 말고도 강희락 전 경찰청장 재임 당시 비서실장을 한 경정 1명과 비서실 경감 1명도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경찰 간부 6명의 재산 변동 내역을 파악하고자 행정안전부에 최근 수년간 공직자 재산등록 자료를 요청했다.

이들 6명은 강 전 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이동선 전 경찰청 경무국장, 박기륜 전 경기청 2차장, 김 울산청장, 배건기 전 청와대 감찰팀장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