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인근 해역서 조업하던 제707홍진호 주장"

뉴질랜드 남쪽 남극 해역에서 조업중 침몰한 한국 원양어선 제1인성호가 오른쪽으로 기울면서 바다에 잠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제1인성호 선사인 인성실업에 따르면 13일 오전 6시20분께(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쪽 남극 해역 맥머도섬에서 북쪽으로 1천800km 떨어진 해상에서 인성호가 침몰하면서 무전으로 우리 어선인 제707홍진호에 "배에 이상이 생겨 침몰하고 있다."라고 연락해왔다.

무전을 받은 홍진호는 20분이 지난 오전 6시40분께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홍진호는 인성호와 5㎞정도 떨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홍진호가 사고 해역에 급히 도착했으나 인성호는 이미 오른쪽으로 기운 채 서서히 침몰하고 있었다는 것이 인성실업 측의 설명이다.

인성실업 관계자는 "당시 사고해역에 강한 바람과 함께 높은 파도가 일어 순간적으로 배가 기울면서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인성호가 오른쪽으로 기울면서 침몰했다면 배의 왼쪽에서 강한 너울성 파도를 맞아 '복원성'이 낮아져 중심을 잃으면서 한꺼번에 많은 양의 바닷물이 배에 들어와 하중을 못이겨 배가 침수되면서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한 원양선사 관계자는 "인성호 측이 홍진호에 무전으로 조난 사실을 알렸다면 왜 사고 해역 인근 뉴질랜드 해양청에 조난 사실을 알리고 구조요청을 하지 않았는지, 배가 침몰하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조난위치 자동발신장치(EPIRB)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김선호 기자 osh9981@yna.co.krw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