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道 곳곳 지.정체…서울∼부산 7시간30분
열차.항공편도 매진…고속버스 일부 여유
닷새간 2천546만명 이동 예상…작년比 10.1%↑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2일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고속도로를 비롯한 전국 곳곳의 도로에서 지ㆍ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올해 설 귀성길은 사흘밖에 안 되는 짧은 연휴에 예상 이동인원이 늘고 눈까지 내려 예년보다 훨씬 심한 정체를 빚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이날부터 닷새 동안 작년보다 10.1% 많은 2천546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귀성길은 설 전날인 13일 오전, 귀경길은 설 당일 오후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고속도로 곳곳 지ㆍ정체 =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10시 현재 경부고속도로는 부산 방향 천안나들목∼청주나들목 35.03㎞ 구간에서 시속 10㎞ 안팎의 서행을 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역시 목포 방향 발안나들목∼서평택분기점 구간에서 차량들이 가다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는 오후 10시 출발 기준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7시간30분, 서울에서 광주 6시간40분, 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에서 목포까지 6시간1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도로공사는 이번 연휴 기간 작년보다 20% 이상 많은 하루 평균 360만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이날 하루에만 수도권에서 36만2천대의 차량이 빠져나갈 것으로 봤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직장인이 퇴근하는 오후 7시부터 9시 사이에 차량이 도로로 나오면서 정체가 본격화됐고 지ㆍ정체 현상은 13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토해양부는 12∼16일을 `설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혼잡이 예상되는 고속도로 진입 부스를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경부선 한남대교 남단과 신탄진 나들목에 이르는 141km 구간 상ㆍ하행선에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15일 자정까지 6인 이상 탑승한 9인승 이상 승합차만 진입이 허용되지만 버스 통행이 뜸한 오전 2~6시에는 버스전용차로제가 일시 해제된다.

경부선 수원~기흥나들목 3.1km 구간 등 정체가 예상되는 6개 고속도로 17개 구간 92km에서 갓길차로제가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역ㆍ버스터미널ㆍ공항도 `인파' = 서울시내 주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도 일찍부터 귀성길 시민으로 붐볐다.

서울역과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평소보다 많은 승객이 열차와 버스를 기다리거나 승차권을 구하려고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전남 여수행 고속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던 박영근(34)씨는 "연휴가 짧아서 앞뒤로 하루씩 휴가를 썼다.

눈이 오긴 하지만 기차보다 빠를 것 같아서 버스를 택했는데 여자친구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가는 길이라 조금 떨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0시까지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통해 모두 5만7천여명이 서울을 빠져나갔고, 임시버스는 투입되는 즉시 매진됐다.

터미널 관계자는 "오늘 자정까지 769대의 임시버스를 투입해 오늘 하루 1천847대를 운행할 계획"이라며 "도로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1시간 정도 기다리면 예매를 하지 않았어도 버스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KTX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의 하행선 승차권은 설 당일인 14일 오전까지 매진됐고, 역귀성 인구가 늘어 상행선 역시 절반 정도 구간에서 표가 떨어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일부 입석표와 환불된 승차권을 구할 수는 있지만 열차당 한두 장에 불과해 미리 인터넷으로 잔여석을 확인하고 기차역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코레일은 이날부터 닷새 동안 모두 215만2천여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열차 운행을 평소 2천784회에서 207회 늘려 KTX는 887회, 일반열차는 2천104회 운행할 계획이다.

귀경이 집중되는 14∼15일 경부·경인선 등 광역전철 전 노선의 심야 열차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종착역 기준)까지 연장 운행하고, 총 106회(하루 평균 53회)의 임시전동열차를 추가로 투입한다.

공항에서도 귀성행렬이 이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에 따르면 김포공항에서 지방 공항으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편은 연휴 첫날인 13일까지 대부분 매진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하루 2만8천46명, 13일과 14일은 각각 2만8천877명과 1만5천120명이 김포공항을 통해 고향에 갈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닷새 동안 113편을 증편해 모두 2천504편의 국내선 항공편을 띄울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te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