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경찰, 대낮 이웃집 빈집털이 30대 검거

이웃집의 현관 출입문 번호키를 유심히 엿보고 있다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절도 행각을 벌인 30대가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 철원경찰서는 19일 대낮에 빈집에 침입해 수천만원 상당의 귀금속 등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모(31)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9월 30일 오후 3시께 철원군 동송읍 자신이 사는 빌라 3층 나모(32) 씨의 집에 침입해 귀금속 등 148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7차례에 걸쳐 2천23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 씨는 같은 빌라에 사는 나 씨의 어머니가 외출 후 귀가하는 과정에서 출입문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나 씨와 전화통화로 비밀번호를 주고받는 대화내용을 유심히 엿듣고 있다가 비밀번호를 알아내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이웃의 빈집을 털고자 자신이 사는 빌라의 복도 계단을 오가며 이웃 주민들이 외출했는지를 확인하던 중 우연히 알게 된 출입문 비밀번호를 눌러 침입하거나 창문을 넘는 등의 수법으로 범행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 씨는 경찰에서 "지난해 결혼한 이후 이렇다 할 직업이 없어 생활비 마련을 위해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디지털 도어록 중 비밀번호를 누르면 열리는 현관 출입문은 누군가에 의해 비밀번호가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번호키 작동 시에는 비밀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비밀번호를 전화통화로 알려주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