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신종플루 백신 수요조사…전체의 90.8%

11일부터 전국 초ㆍ중ㆍ고교생에 대한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일제히 시작되는 가운데 전체 학생의 90% 이상이 학교에서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신종플루 수요를 조사한 결과 전국 초ㆍ중ㆍ고교생 637만6천769명의 90.8%인 579만2천599명이 시ㆍ군ㆍ구 보건소가 학교에서 실시하는 백신 접종을 받기로 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나머지 학생들은 이미 신종플루에 걸렸다가 회복됐거나 부작용 우려 등의 이유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일부 학생은 현재까지 접종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극소수의 학생은 의료기관에서 백신접종을 하겠다며 학교에서의 백신 접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본은 11일부터 지역별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백신 접종을 실시할 방침이며 접종 완료까지 4~5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대본은 이날 충북 옥천군보건소가 지역 초등학생 640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한 데 대해 제재 조치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정부가 백신 확보량에 따라 지역별로 공급 물량을 조절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지역에서 물량이 일찍 확보됐다고 해서 지침을 어기고 먼저 접종하면 전국적으로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옥천군의 백신 접종이 전국 학교들의 접종 계획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앞으로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강력한 대응을 할지 아니면 초기 단계의 실수로 넘길지 여부를 관련기관 논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접종을 할 예정이던 충남 당진군은 질병관리본부의 권유로 백신접종을 연기했다.

중대본은 이날 일부지역에서 우선접종 사례가 나옴에 따라 지역대책본부와 지방자치단체에 11일부터 일제히 백신접종을 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백신을 쌓아놓고 접종일만 기다려야 하느냐"는 불만이 적지 않아 중대본의 백신접종 시기와 관련한 논란도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