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백신 임상시험..상당수가 이미 면역력 보유

현재 나이가 10살 이상인 사람은 과거에 이미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돼 면역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29일 "신종플루 백신을 당초 2회 접종에서 1회 접종으로 바꾼 것은 임상시험 참가자의 상당수가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신종플루 사망률이 일반 독감 사망률에 못 미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밝혔다.

오 교수에 따르면 현재 유행 중인 신종플루는 1990년대 이전부터 사람과 돼지에게 돌아다니던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과거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처럼 완전히 새로운 질환은 아니다.

특히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의 3분의 1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미 신종플루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게 오 교수의 설명이다.

오 교수는 "신종플루 예방백신이 당초 2회 접종에서 1회 접종으로 방침이 바뀐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이미 상당수 사람이 면역력을 갖춘 상태에서 1회 접종만으로도 면역력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오 교수는 현재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 교수는 "이미 상당수는 이번 바이러스에 대한 자연감염으로 면역력이 만들어져 있어 1회 백신 주사만으로도 상태가 급격히 호전된다"면서 "특히 60대 이상은 과거에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됐었고, 3분의 1이 면역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도 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의 신종플루 감염률이 크게 늘고 있는 점을 볼 때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신종플루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갖게 하기보다 기존 위생수칙을 지키면서 동요하지 않고, 냉철하게 사태를 바라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