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학생보건교육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사단법인 보건교육포럼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전국 730개 초·중·고 보건교사 7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학교 보건교육이 가정통신문과 유인물로 대체되는 경우가 85.3%에 달한다.

보건교과서 없이 보건교육이 진행된 비율은 17%였는데 고교는 39.1%, 중학교 21.6%, 초등학교 6%가 전달식 교육으로 이뤄졌다.

최근 신종플루에 대한 보건교육 시간은 1시간(48.5%)이 가장 많았고 2시간(20%), 3시간(7%) 순이었으며 아예 실시하지 않은 학교도 7%나 됐다.

또 교내에서 신종플루가 발생해 교육과학기술부와 교육청에 보고하고 도움을 청했지만 91.8%가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교육과정에서 보건 과목을 선택한 학교는 20.7%에 그쳤다.

특히 서울(14.6%), 경기(4.2%), 대구(14%), 제주(8.3%) 등은 과목채택률이 눈에 띄게 적었다.

전국 보건교사 배치율은 68.3%로 나타났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배치율이 90% 이상이었던 데 반해 강원(46.3%), 전남(47.4%), 경남(53.9%), 전북(54.7%) 등은 낮았다.

보건교육포럼은 "유행성 눈병, 결핵, 신종플루 등 해마다 전염병이 유행하지만 교육당국의 대응은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며 학교보건시스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