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11명이 목선을 타고 지난 1일 주문진 해상으로 귀순할 당시 선박 최초 발견부터 경비정으로 현장을 확인하기까지 2시간여 공백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군과 해경,강릉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 1일 오후 3시48분 레이더로 북한 주민들이 탄 목선을 처음 발견했으나 해경이 경비정을 해상으로 출동시켜 귀순 의사를 확인한 것은 이보다 2시간여 지난 6시10분께로 알려졌다.

군은 육군이 레이더로 선박을 발견한 뒤 해경에 이를 즉시 통보했으며 주문진항 인근에 접근한 오후 5시50분께 해경에 채차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경 측은 연락을 받은 동해해경 강릉출장소가 해당 구역에서 멀어 육군 초소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육군 측이 속초해경 소돌출장소에 또다시 미귀항 선박이 있는지 재확인 요청함에 따라 출장소장이 쌍안경으로 바다를 확인하다가 목선을 발견,오후 5시57분에 경비정을 출동시켜 13분 후인 오후 6시10분께 목선에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시간여의 공백은 육군과 해경 측이 실무자끼리 미확인 선박 확인 차원에서 상대방에 떠넘기다 현장 출동이 지연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주민 11명(남 5명,여 6명)은 3t 규모의 '전마선(傳馬船 · 소형 고기잡이 배)'을 타고 함경북도 한 지역에서 출항해 250㎞ 이상 동해 먼바다를 돌아 남측으로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국정원,합참,해경 등의 합동 심문을 받고 있다. 9명은 귀순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있으나 2명은 아직 명확한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