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교육 운동 외모 등에 투자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에 비해 교육.운동.자동차.외모 등에 상대적으로 지출을 많이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의 명목 교육비 지출액은 10조297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의 9조8천236억원보다 2.1%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낮다.

2분기 기준으로 교육비 지출액 증가율은 2005년 8.6%, 2006년 10.6%, 2007년 8.9%, 2008년 8.8% 등이었으나 올해 2분기에는 불경기 등으로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소득에 따라 전국 가구를 5개 분위로 나눈 결과, 고소득층들은 여전히 교육비 지출을 크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득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학생 학원교육비는 지난 2분기에 월평균 31만2천535원으로 1년전인 작년 같은 분기의 28만4천378원에 비해 9.9% 늘었다.

반면, 소득하위 20%인 1분위의 같은 항목은 4만5천539원에서 4만1천37원으로 9.9% 줄었다.

이에 따라 5분위 학생 학원비를 1분위로 나눈 배율은 7.6배로, 2분기 기준으로는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도별로 이 배율은 2분기 기준으로 2003년 5.8배, 2004년 6.4배, 2005년 7.3배, 2006년 7.1배, 2007년 5.2배, 2008년 6.2배였다.

서적 지출비는 5분위가 지난 2분기중 월평균 3만2천741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의 2만6천700원보다 22.6% 늘었는데 비해 1분위는 7천292원에서 6천264원으로 14.1% 줄었다.

이에 따라 서적지출 배율은 5.2배로 1년전의 3.7배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고소득자들은 운동.오락, 웰빙음식 등에도 지출을 많이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분기중 5분위 가구의 운동.오락서비스에 대한 지출은 월평균 2만7천595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의 2만6천410원에 비해 4.5% 늘었다.

반면 1분위는 5천40원에서 4천442원으로 11.9% 줄었다.

이에 따라 운동.오락서비스 지출액의 격차는 5.2배에서 6.2배로 크게 확대됐다.

5분위 가구의 과일 및 과일가공품에 대한 지출은 월평균 4만8천738원으로 1분위의 1만9천758원에 비해서는 2.5배를 나타냈다.

그러나 담배는 1분위 1만4천582원, 5분위 1만7천849원으로 1.2배에 머물렀다.

고소득자는 평소에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만큼 실제 의료비 지출은 예상보다 적었다.

1분위 대비 5분위의 지출액은 의약품 1.9배, 외래의료비.입원서비스비 각 1.5배 등에 머물렀다.

다만, 치과서비스 지출 배율은 2.8배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부자들은 외모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계 및 장신구에서는 5분위가 6천282원, 1분위가 1천64원으로 5.9배의 격차를 보였다.

이미용 서비스에서도 2.5배의 차이를 나타냈다.

자동차구입비용은 5분위 가구가 월평균 21만937원으로 1분위의 2만4천824원에 비해 8.5배에 이르렀다.

운송차량의 연료비 배율도 4.4배의 격차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최윤정 최현석 홍정규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