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0대 후반~40대 초반 남자 용의자 추적

고(故) 최진실씨 유골함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범행장면이 찍힌 CCTV 녹화화면을 확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 납골묘 20여m 주변에 설치된 CCTV에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이달 초 늦은 밤 묘에 접근해 손망치를 이용해 분묘를 깨고 유골함을 훔쳐가는 장면이 찍혔다"고 말했다.

이 남자는 최씨 묘에 1시간 여 동안 머물렀으며 초기 화면엔 모자를 안쓴 모습이었으나 중간에는 다시 모자를 뒤집어 쓰는 등의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동종 전과자 수사와 주변 탐문 등을 통해 이 남자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묘지 관리인의 진술과 사건발생 신고 시점에 따라 당초 범행추정시간이 14일 오후 6시~15일 오전 8시 사이로 알려졌으나 범행이 찍힌 녹화 화면에 따라 범행은 이보다 10일 이상 앞선 이달 초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12일 새벽 낙뢰를 맞아 사건당일 작동하지 않은 납골묘 주변에 설치된 CCTV가 고장나기 전인 6월27일~8월12일까지의 녹화화면이 남아있어 범인의 사전답사 유무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단서를 포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CCTV 분석에서 별다른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 것은 언론보도를 통해 범인이 숨어버릴 우려가 커 심리수사 차원에서 이를 숨겨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후 3시 양평경찰서에서 이에 대한 수사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양평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