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에어컨의 바람 세기를 한 단계만 낮춰도 한 달에 소나무 다섯 그루를 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이 4일 소개한 '저탄소 에어컨 사용법'에 따르면 연비가 ℓ당 10㎞인 중형 승용차 운전자가 에어컨을 1단계로 작동했을 때 연비는 9.1㎞/ℓ로 떨어졌으며 2단계 8.7㎞/ℓ,3단계 8.3㎞/ℓ,4단계 8.1㎞/ℓ 등으로 연비가 점점 내려갔다.

분석 결과 ㎞당 200g가량의 CO₂를 내뿜는 중형차의 에어컨을 한 단계 낮춰 사용하면 한 달 평균 CO₂ 배출량이 약 15㎏ 줄어들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해 발표한 '탄소 중립 상쇄표준'에 따르면 CO₂1t 배출을 상쇄하려면 어린 소나무 360그루가 필요하다. 따라서 운전자 100명이 한 달간 에어컨을 한 단계 낮춰 사용하면 540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한 명당 다섯 그루의 소나무를 심거나 살리는 셈이 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