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우려..학원가.해수욕장.여행업계 '한숨'

최근 부산지역에서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늘면서 여름 특수를 기대하던 관련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특수를 기대했던 학원계는 신종플루 확산을 예의주시하며 혹시나 원생모집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북구의 한 보습학원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는데 일단 이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며 "우리 학원은 7월 마지막 주에 방학을 결정하고 학부모들에게 통보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학원에 학생들을 보낼 학부모들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중1 자녀를 둔 전모(43.여) 씨는 "신종플루 감염가능성 때문에 아이를 학원에 보내기가 찜찜하지만 그렇다고 안 보낼 수도 없는 상태"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부산 단과학원연합회 관계자는 "고열, 감기증상만 보이면 보건소나 질병당국에 즉각 보고하라고 학원들에 연락을 취해놓은 상태"라며 "신종플루가 학원영업의 발목을 잡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지난 7일과 16일 두 차례 내린 집중호우의 여파로 피서객이 급감한 부산지역 해수욕장들은 신종플루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울상을 짓고 있다.

폭우로 모래가 유실된 광안리 해수욕장은 올해 피서객이 이날 현재 47만8천여 명으로 지난해 75만2천여 명에 비해 30% 이상 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신종플루까지 확산되자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올 여름 특수가 아예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며 애를 태우고 있다.

광안리의 한 상가 관계자는 "보건당국이 감염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피서지 역시 신종플루 안전지대는 아니지 않느냐"며 "신종플루 확산이 빨리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휴가철을 맞은 여행업계도 신종플루 확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부산 A 여행사는 최근 들어 예약 취소율이 10~15% 늘었고 특히 학생들의 해외출국에 대해서는 문의조차 뚝 끊긴 상태다.

B 여행사 관계자는 "신종플루 감염을 우려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예년 같으면 벌써 다음 시즌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인데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