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 오픈카 탄 운전자 완구용 총 쏘고 달아나

30일 오전 5시30분부터 10여분 간격으로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에서 버스 4대에 잇따라 완구용으로 추정되는 총을 발사한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께 고양시 일산동 후곡마을에서 파주 방향으로 좌회전을 위해 신호대기중인 시내버스에 외제 오픈카를 탄 운전자가 완구용 총(비비탄 추정)을 발사해 유리창 3곳에 구멍이 뚫렸다.

이 시내버스에는 운전사 김모(50) 씨 외에 1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으나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사 김 씨는 경찰에서 "타이어가 펑크날 때처럼 '펑'하는 소리만 났으며 총을 쏜 외제차는 빠른 속도로 지나가 자세히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 외제차 운전자는 이어 바로 옆에 주차돼 있던 관광버스에도 총을 발사했다.

앞서 이 운전자는 파주시 교하읍에서도 시내버스 2대에 3분 간격으로 각각 2발, 4발을 쏴 버스 유리창이 파손됐다.

경찰은 시내버스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화면을 확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판독을 의뢰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일산경찰서 관계자는 "CCTV화면이 명확하지 않아 외제차의 정확한 차종이나 색상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범행에 사용한 총은 완구용으로 비비탄 총알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