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중독이나 화상 사고가 10세 미만 어린이와 60세 이상 노년층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05년 1월부터 지난 5월6일까지 소비자 위해 감시시스템에 접수된 농약관련 위해사례 145건 중에 피해자 연령이 60세 이상이 35건(24.1%), 10세 미만이 33건(22.8%)이었다.

사고 내용은 농약중독이 47건(42.7%)으로 가장 많았고 인체 내부기관 손상과 화상이 각각 14건이었다.

치료 기간을 확인한 사고 92건 가운데 당일 치료로 끝난 경우가 52건(56.5%)으로 절반을 넘었지만 사망도 4건(4.3%)이었다.

소비자원은 "독성이 강한 그라목손의 경우 농약 안전사용 교육을 받은 사람만 구매하도록 돼 있지만 실제로는 간단한 설명만 듣고도 구입할 수 있다"며 "안전교육 이수자 명단 확인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원이 4월1일∼5월7일 농협중앙회 연수원에 입교한 농업인 527명을 대상으로 농협과 공동 조사한 결과, 농약 포장지 색깔에 따른 종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농업인이 25.9%였다.

쓰고남은 농약은 수거함에 넣어 처리해야 하는데 소각처리하거나(23.6%), 일반 쓰레기통에 넣어 버리는 경우(16.7%)가 많았으며 남은 농약을 일반 용기에 옮겨 보관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6.2%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