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가 9일 내놓은 입학사정관제 선발인원 확대 방안은 지역균형선발과 기회균형선발 등에 우선 적용된다. 서울대는 그동안 정원 외 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오다 이번에는 정원 내 모집까지 이를 확대했다.

◆지역균형선발에 우선 적용

서울대는 2011학년도 지역균형선발인원 753명(24.2%)에 대해 입학사정관제를 적용,농 · 산 · 어촌지역 등 소외지역 학생들 중 우수한 인재를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지역균형선발 전형에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는 것은 애초 이 전형을 도입한 취지를 그대로 존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 안배를 강화할 것인지와 교과성적뿐 아니라 학생의 잠재력도 중요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의견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또 정원 외 수시모집의 기회균형선발전형 인원도 190명으로 2010학년도보다 50명 늘려 소외지역 학생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에서 '숨은 진주'를 찾아내기로 했다.

전국 86개 군단위 중 17곳에서 지난 3년간 서울대 입학생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서울대는 기회균형선발 전형에서 이런 지역에 최소 합격인원을 할당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는 "고르게 학생을 뽑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 이과 구분 없이 학생을 뽑아 통합적으로 교육하는 자유전공학부 수시모집 선발 인원 중 일부도 입학사정관제로 뽑기로 했다. 정원 외로 인원 제한이 없는 외국인학생 특별전형에도 입학사정관제가 적용된다.

◆장기적으로 정시 논술도 폐지할 듯

서울대는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기 위해 고교에서 학생에 대한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전국 16개 시 · 도교육청과 진학교사들과의 협의 기구를 활성화하고 개별 고교와도 자주 만나 정보를 교류하겠다는 방침이다. 고교 교사 추천서를 데이터베이스(DB)로 활용해 추천서의 공정성 및 신뢰성도 검증할 계획이다. 소외지역 고교에 대한 교육 지원을 통해 일선 학교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고교 논술 교육 자료를 논술 평가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논술 자료가 대입 평가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신뢰도가 확보되면 장기적으로 정기 논술고사를 폐지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서울대는 구체적인 전형방법과 자유전공학부 입학사정관제 선발인원 등에 대해 학내 의견을 수렴해 오는 8월 말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