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이 최근 위축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신종 인플루엔자 발병에 따른 보상금 지급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신중목 회장은 28일 "외국 관광객이 국내에서 신종플루에 걸리면 확실한 치료를 보장하고, 만약 사망하면 최대 100만 달러의 보상을 해 주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도 이와 관련 "괜찮은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관광협회와 적극적으로 협의할 의사를 나타냈다.

`궁여지책'으로 보이는 이러한 아이디어는 최근 신종플루가 만연하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자국 내에서도 신종플루 감염자 확산으로 홍역을 앓는 일본은 최근 해외여행을 아예 금지하다시피 엄격한 통제를 하고 있다.

외국인 유치(인바운드)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여행업체는 일본인 비중이 70% 안팎이다.

L여행사는 최근 일본의 한 고등학교가 3박4일간 1천명의 학생을 한국으로 수학여행 보내려 했다가 신종플루로 계획을 취소했다며 울상을 짓기도 했다.

대다수 인바운드 업체는 이처럼 영업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신 회장은 "보상금을 지급하기 위한 보험료 조성에 관해 문화부와 협의할 것"이라면서 "국내에서 신종플루에 걸려 사망하는 관광객은 물론 나오기 어렵지만, 유인책이라도 써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태국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 세계에 만연하자 주력 산업인 관광업의 침체를 막으려고 자국 방문 중 사스에 감염되면 10만 달러를 지급한다고 발표한 적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