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자동차 박물관 등 특화사업 발굴 착수
정부도 “비즈니스 모델 만들면 가능성 충분”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업체가 밀집해 있는 울산시 북구가 ‘자동차 특구’ 지정을 추진한다. 울산 북구청은 8일 자동차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지역발전 전략을 수립, 지역경제 활성화와 세계적인 초일류 자동차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자동차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 자동차회사인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자동차산업단지와 달천철장 등 철문화를 접목해 자동차 특구 지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북구청은 이에 따라 이달 중 특구계획 수립을 위한 회의를 갖고 특화사업 및 규제특례 발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특화사업(안)으로는 자동차공원을 비롯해 자동차박물관, 자동차테마거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이와 함께 특화사업에 사회적 공헌사업과 연계한 지역사회 투자와 민간자본 유치 등 자동차산업 사업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5000만원의 예산으로 특구계획 수립을 위한 학술용역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북구청은 올 2월초 자동차특구 지정 내부검토에 이어 3월말 지식경제부 지역특화발전특구기획단을 방문해 자동차 특구 지정에 대한 당위성과 특화사업(안)에 대해 설명하고, 특구 지정시까지 지속적인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지식경제부는 이 자리에서 자동차 관련 특구로 지정된 사례가 없어 타당성에 공감한다고 전제한 뒤, 자동차산업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나 문화상품을 만들 경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구청 박경수 기획감사실장은 “올해 안에 특구 지정과 관련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며 늦어도 내년 하반기 중에는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자동차 특구로 지정되면 북구 뿐 아니라 울산은 세계적인 자동차산업의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특구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특화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정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규제의 특례를 적용하는 제도다.

한편 울산 북구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울산쇠부리(광물을 녹여 쇠를 뽑아내는 작업을 뜻하는 순우리말)축제가 8일 북구청 광장에서 막을 열고 10일까지 사흘간 계속된다.다섯 번째를 맞는 올해 쇠부리축제는 ‘위대한 철의 역사, 문화로 태어나다’라는주제를 담아 철기 장인의 전통 쇠부리 시연과 각종 체험행사, 축하공연 등 다양한 내용으로 채워진다. 특히 올해에는 전통 쇠부리로에서 토철을 녹여 철을 생산하는 쇠부리 과정을 재현하는 행사가 처음으로 열린다. 쇠부리 재연은 경기도 여주의 도검장인 이은철씨가 맡아 진행한다.
[울산·포항]울산, 전국 첫 자동차 특구 추진
쇠부리축제는 철기시대부터 이어져 온 울산의 고유 문화인 쇠부리를 축제로 승화시켜 주민들에게 알리고 쇠부리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북구 달천철장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울산 북구가 2005년부터 이어 오고 있는 행사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