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수성구와 경북 경산·영천·청도지역 23만여 세대의 식수원인 운문댐 저수율이 급감하면서 비상대책으로 낙동강물이 이들 지역에 공급될 전망이다.

4일 대구시 경북도에 따르면 1일 현재 운문댐 저수율이 16.0%로, 전년동기의 40.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퇴적물 등 때문에 식수로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저수율 마지노선인 13%에 불과 3.5%만 남겨두고 있다.

대구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이같은 가뭄이 계속될 경우, 운문댐으로부터 원수를 공급받아 수돗물 생산이 가능한 기간은 이달 22일까지로, 그 이후에는 이들 지역의 수돗물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운문댐의 저수율이 위험 수위에 도달함에 따라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구시가 비상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오는 6일부터 운문댐 계통의 수돗물 생산을 하루 17만4000t에서 9만4000t으로 8만t 줄이기로 했다.

모자라는 분량은 낙동강 계통의 수돗물을 늘려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상대적으로 저수율이 높은 안동댐(댐저수율 24.3%), 임하댐(22.6%)으로부터 원수를 공급받는 낙동강 계통의 두류정수장에서 수돗물 생산을 늘려 공급키로 한 것이다.

대구시 상수도본부는 운문댐계통의 수돗물을 8만t 줄여 생산해도 계속해서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운문댐계통의 수돗물 생산을 3만4000t까지 줄이는 등 비상 급수대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운문댐을 식수로 이용하고 있는 대구시민은 동·수성구 지역 20만4000세대(58만6000명)와 영천 9000여세대·경산 1만8000여세대(추정)·청도 6400여세대 등 경북도내에서 3만3790여세대 19만3200명에 이른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