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흡연자 10명 중 3명은 담뱃불로 인한 화재의 책임이 담배 제조업체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수도권에 거주하며 10년 이상 담배를 핀 흡연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12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체의 29.9%가 `담 뱃불 화재의 책임은 제조업체에 있다'고 답했다.

`흡연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으며 나머지는 `흡연자와 제조업체 모두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담뱃불로 인한 화재를 경험한 응답자는 72.3%나 됐으며 전체의 59.5%는 다른 행동을 해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또 `화재에 안전한 담배가 있으면 화재예방에 도움이 될 것(87.3%)'으로 보고 있지만 화재에 안전한 담배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응답자는 20.6%에 불과했다.

한편 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월 담배 제조사 KT&G가 화재에 안전한 담배를 제조할 기술이 있으면서도 이를 제조.판매하지 않아 담뱃불 화재로 재정손실을 입고 있다며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수원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