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면서 7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지고 있으나 날이 어두워지면서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용 헬기와 산불 진화대원 등 인력을 대기시킨 채 방화선을 구축, 밤 사이에 불이 번지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옥천군과 산림당국에 따르면 6일 오전 6시께 충북 옥천군 군서면 상중리 식장산 중턱에서 난 불은 몇개의 능선을 넘으면서 발화 이틀째인 7일 오후 현재 대전시 동구 산내동 만인산 등산로까지 번졌다.

6일 오전 발생한 불은 같은 날 오후 진화되는듯 했으나 7일 새벽 남은 불이 되살아나 크게 번지는 상황이다.

군과 산림당국은 상중리 안동오마을 주민 50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군 관계자는 "날이 어두워져 진화가 어려워졌다"면서 "내일 아침에 동이 트면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산불진화용 헬기 11대와 300여명의 인력을 대기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전북 임실군 삼계면 산수리 야산에서 난 불도 7㏊가 넘는 임야를 태우며 남원 사매면 방면으로 계속 번지고 있으나 날이 어두워지면서 헬기가 움직일 수 없어 진화가 잠시 중단됐다.

군과 산림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인근 마을에 소방차를 대기시키는 한편 날이 밝는대로 헬기를 다시 투입해 진화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와 경북 칠곡, 구미에서도 지난 6일 발생한 산불이 하루가 넘게 타오르면서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으나 7일 모두 진화됐다.

또 울산 북구와 울주군에서도 잇따라 3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나 크게 번지지 않고 꺼졌다.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이어지면서 산림청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전국에 내렸던 '산불방지 특별비상경계령'을 오는 12일까지 연장한 뒤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옥천.임실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