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관련 경찰 조사 받아

지난 7일 자살한 탤런트 고(故) 장자연과 관련해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신인 탤런트 A양은 "생전에 자연 언니가 많이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직후에는 연락을 받지 않는 그는 지난 10일과 12일 연합뉴스 취재진과 두 차례 인터뷰에 응했다.

A양은 10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취재진에게 보낸 쪽지에서 "자연 언니 일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소속사였던 동료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유가족분들은 밝히시길 원하지 않습니다. 저도 그분들과 같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와 자연 언니를 담당했던 유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가 걱정입니다"라며 "어떻게 해야할까요? 막막하네요"라며 뭔가를 말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의 이 같은 고백은 장자연의 전 매니저인 유장호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가 8일과 9일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고인이 죽기 2주 전부터 자신을 찾아와 괴로움을 호소했고 그 과정에서 자필로 쓴 6장의 종이를 주었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

그가 쪽지에서 언급한 '유 대표'는 유장호 대표다.

A양이 연합뉴스에 접촉을 해온 10일은 일부 언론이 장자연이 남긴 문서라며 그 일부를 공개하고 장자연이 우울증보다는 연예계 생활의 힘겨움 때문에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제기한 날이기도 하다.

당시 이들 언론이 공개한 문서에는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러나 그 '고통'이 무엇인지,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A양은 이후 12일 밤 다시 10분여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당시에도 뭔가 구체적인 이야기를 말하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끝내 밝히지는 않았다.

A양은 "자연 언니는 남 챙겨주는 것을 좋아하고 착했다.

누가 봐도 밝게 보이려고 애썼다"면서 "우울증은 원래 작년부터 있었는데 이렇게 많이 힘들어했는지는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가끔 힘들다는 얘기는 했었는데 다들 힘드니까…"라며 "유족들이 밝히는 것을 원치 않아 한다. 모든 게 아픔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족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장자연이 남긴 문건은 13일 오후 KBS '뉴스9'을 통해 공개돼 지금껏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A양은 이어 19일에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슬픈 모순, 지킬박사와 하이드"라며 "두렵지만 결코 두려워해서는 아니될 악마의 탈을 쓴 존재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당신을 지켜나가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고, 21일과 22일에는 경찰 조사를 받았다.

A양은 같은 소속사에 있던 장씨의 술접대 상황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경찰조사에서는 이 부분을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췄던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지난해 10월 장자연의 소속사에서 나왔으며 현재는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니홈피에서 자신을 2007년 슈퍼모델이라고 소개한 그는 몇 편의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