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시축전에서 전 세계인에게 보여줄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송도국제업무단지다. 이 단지는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인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이 2014년까지 562만㎡(약 170만평)의 송도 갯벌 매립지에 약 24조원 이상 투입하는 세계 최대의 민간 주도 도시개발사업 프로젝트다.

최고의 정주환경을 목표로 개발사업이 한창인 국제업무단지는 특히 도시 설계 및 기술 면에서 친환경 요소가 강조됐다. 이곳은 최근 '세계물위원회'(WWC)가 선정한 세계 12대 '물 시범도시'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다. 국제업무단지를 중심으로 한 송도국제도시 내에 만들어지고 있는 인공수로 및 수변휴식공간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프랑스 미래학자인 자크 아탈리는 지난해 초 생태도시인 '에코 폴리스'를 프랑스 전역에 건설할 것을 제안하면서 송도국제도시를 모범적인 예로 언급하기도 했다. 또 현재 개최 중인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기후변화' 전시회에서도 '송도국제도시'가 세계적인 '탄소저감 도시'이자 기후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모범 도시로 소개되고 있다.

송도는 친환경 디자인과 도시설계를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일반 도시의 3분의 1 수준인 26만t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주거시설 및 오피스 빌딩은 그린빌딩으로 설계 · 개발되고 평탄한 매립지라는 이점을 살려 자전거도로를 충분히 설치해 자동차 이용률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국제업무단지 전체에 설치되는 중앙 쓰레기 집하 시스템 추진도 자동차 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각 건물에 연결된 펌프로 쓰레기를 한곳으로 모으기 때문에 '쓰레기차'가 도시를 돌아다니며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고 연소 혹은 매립을 통해 발생하는 재활용 에너지를 사용할 수도 있게 했다. 각 건물의 냉방도 모두 수랭식으로 차가운 물이 흐르는 관을 설치해 냉기를 얻을 수 있어 기존 공기순환 방식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 물 절약을 위해 중수도 시설도 도입한다.

송도 중앙공원에는 빗물 이용 시스템이 적용된다. 빗물을 빗물저류 시설에 저장했다가 조경 및 청소용수에 활용한다. 이 시설물은 물 사용량을 줄이고 집중 강우시 하수관에 유입되는 빗물의 유출량을 제어해 준다. 특히 해수를 끌어들여 만드는 중앙 수로는 도시 공간을 쾌적한 휴식 공간이자 문화 및 여가 기능을 갖춘 친수공간 역할을 한다. 친환경 중앙공원에는 교육과 체험을 위한 생태관과 태양열 가로등과 같은 친환경시설물도 선보인다.

국제업무단지는 세계적으로 권위가 있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로부터 친환경 도시 인증인 'LEED-ND' 시범 프로젝트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 도시 선진화의 주요 요소로서 주변환경의 쾌적성을 의미하는 '어메니티'가 부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어메니티'가 강조되는 이유는 기업을 둘러싼 도시환경이 쾌적해야 기업의 창조성,생산성이 높아지고 이미지도 좋아질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일사의 스탠 게일 회장은 "국제업무단지는 친환경 글로벌 도시의 모범사례로 개발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도시 어메니티 개념에 가장 충실한 대표적인 도시개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