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해양위 이재선(자유선진당) 의원은 23일 "정부가 일자리 확대를 위해 신규채용 억제와 대졸 초임 삭감을 하고 있지만 주요 공기업 간부는 고액연봉을 유지하거나 일부는 오히려 올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국토해양부 산하 20개 공기업의 기관장과 감사, 상임이사 등 임원진의 2008년 연봉 총액을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곳은 대한주택보증으로 2억1천580만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철도공사(2억543만원)와 한국수자원공사(1억8천721만원), 한국토지공사(1억8천63만원), 대한주택공사(1억7천539만원) 등이 상위 5위를 기록했다.

특히 기관장 연봉의 경우 대한주택보증은 4억7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700만원이 올랐으며, 인천항만공사는 3억3천8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61%가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또 기관장보다 감사의 연봉이 높은 곳도 있었다.

대한주택공사는 기관장 연봉이 1억8천800만원이었지만 감사는 2억6천200만원, 한국철도공사도 기관장은 2억900만원이었지만 감사는 2억4천8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감사와 기관장에 대한 성과급 수준도 높아 대한주택공사와 한국철도공사의 감사는 각각 1억7천400만원을, 부산항만공사 기관장은 1억4천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의원은 "기관장을 비롯한 2급 이상 고위직의 연봉은 삭감하지 않은 채 취업계층에게만 고통을 떠넘기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정부의 공기업 개혁안은 일자리창출과 고용안정에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