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경남 창녕군 화왕산 화재참사가 주최측이 안전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축제가 본격화되는 3월을 앞두고 지자체마다 비상이 걸렸다.

경남지역 시·군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각종 행사시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안전관리계획을 재점검하고,보험가입,모의훈련 등 예방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오는 3월 27일부터 당항포관광지 일원에서 ‘2009 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개최하는 고성군은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공룡엑스포는 행사기간이 74일,예상 관람객도 168만명에 이르는 초대형 행사로 하루에만 10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어린이날과 주말 혼잡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대비한다는 것.고성군은 우선 경찰서,소방서 등과 공동으로 재난상황별 방재대책을 점검하고 3월 초에 단계별로 현장훈련을 실시키로 했다.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최대 1억원을 보상하는 상해보험,화재보험에 가입하고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과 해변 안전사고 등에도 행정력을 모을 계획이다.

남강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논개제 등을 여는 진주시도 안전대책에 비상이 걸렸다.남강 물 위에 수백개의 유등을 띄우는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전국에서 300여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등 인기를 끌고 있으나 전기를 공급,유등에 불을 켜는 만큼 전기감전사고 위험 등이 도사리고 있다.따라서 축제를 준비하는 진주문화예술재단측은 전기사고에 대한 매뉴얼을 만드는 등 안전대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3월 국제음악제,8월 한산대첩축제 등 전국 규모의 대형 행사가 잇따라 예정된 통영시도 안전문제에 대해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통영시는 특히 바닷가 실족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행사장 주변에 안전띠를 설치하고 안전요원들을 늘려 배치하는 등 안전확보에 최우선 순위를 둘 방침이다.경남도도 모든 축제에 안전대책 매뉴얼을 만들고,안전문제를 축제 평가의 주요 항목으로 다루기로 했다.

한편 이날 ‘화왕산 참사’를 수사 중인 경남 창녕경찰서는 이번 참사로 모두 68명의 사상자가 발생,이 중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태에 빠졌으며 나머지 58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