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법률시장에서 한국 변호사들의 가장 큰 장애물은 영어와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한 이해 부족입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한국 변호사들은 국제 무대에서 거래를 제대로 성사시킬 수 없을 겁니다. "

법무법인 세종의 강지원 변호사는 9일 대한변호사협회가 영국사무변호사회와 공동으로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Young Lawyers Forum'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국제 법률시장에서 활동하기 위한 전문 능력 배양'이라는 주제의 세션에서 "우리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경쟁에서 다소 불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법률 분야는 통역을 거치는 것을 불필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유능한 파트너 변호사가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저평가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강 변호사는 "외국 기업들은 단순히 법률 자문만 원하는 게 아니라 투자 조언 등 산업 전반적인 이해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 변호사들은 태도가 소극적이라 외국 고객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영국의 로펌 클리포드챈스의 제인 손 변호사는 "서로 다른 국가의 로펌들끼리 협업하는 경우 효율성이 중요하다"며 "거래가 없을 때도 고객들에게 핵심 이슈에 대해 전화,컨퍼런스 콜 등으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아시아 및 영국 청년 변호사들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대한변호사협회가 2000년부터 영국사무변호사회와 공동으로 격년간 개최하는 행사다.

김정은/강유현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