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중인 전철연 의장 추적

`용산 참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정병두 본부장)는 23일 경찰의 진압작전과 관련해 경무관급인 서울지방경찰청 이송범 경비부장과 이성규 정보관리부장을 소환조사했다.

이들은 점거 농성 진압이 이뤄진 20일 참사 현장에도 있었을 뿐 아니라 하루 전날 열린 경찰의 대책회의에도 참석했었다.

검찰은 이들을 불러 특공대원 투입 등 진압 작전이 이뤄진 경위와 진압 과정에서 관련 내규 및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22일 관할 서장인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을 소환조사한 것을 시작으로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경찰 간부 중 서울경찰청 김수정 차장 등 진압작전의 지휘와 관련된 이들을 잇따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에 대한 조사와 병행해 검찰은 점거 농성 준비 및 실행에 깊이 관여한 전국철거민연대(전철연) 의장 남모(54) 씨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남 씨는 2002년 10월부터 경기도 고양의 한 재건축현장에서 철거에 반대해 망루를 세우고 화염병 투척 등 폭력 시위를 벌인 혐의로 현재 수배 중이다.

검찰은 남 씨가 용산 철거대책위의 점거 농성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으며 남 씨의 신병을 확보해 전철연이 용산4구역 철거대책위원회를 지원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