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 매각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66) 씨가 4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되자 봉하마을 주민들은 충격속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방문객과의 인사가 없어 이날 하루종일 사저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진 노 전 대통령측은 반응을 묻는 취재진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착잡하다.

오늘은 (노 전 대통령의) 입장을 내놓기 어려울 것같다'고 알려와 건평 씨의 구속에 따른 충격의 강도를 시사했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 홀로 집을 지키며 김장준비를 하던 건평 씨의 부인 민미영(53) 씨는 남편의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집을 비우고 연락을 끊어 건평 씨의 집은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

봉하마을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주민은 이날 취재진이 건평 씨의 구속 소식을 전하자 "가슴이 울렁거릴 정도로 충격적이다. 너무 안타깝다"며 탄식했다.

마을이장 조용효 씨는 "마음이 무겁다.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랐는데.."라면서도 "결과가 아직 다 나온 것이 아닌만큼 변호사와 의논해서 재판에 잘 대응해 고향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봉하마을 관광안내센터에서 근무하는 김민정 문화관광해설사도 "전 대통령의 친형이자 동네 어른인 건평씨가 구속돼 주민 모두가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지금도 구속소식을 못 믿는 주민이 많다"라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