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중인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는 13일(현지시간) "감세, 증세 논쟁은 생산적이지 못하다"면서 "양극화 현상을 세금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손 지사는 이날 저녁 뉴욕 맨해튼에서 뉴욕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부자들이 잘사는게 문제가 아니라 빈곤이 심화되는게 문제"라면서 "부자를 늘리고 낙오된 사람들을 끌어올리는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지사는 이어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사재 출연 등과 관련, "삼성의 도덕적 수준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 올려져야 하지만 대기업에 대한 맹목적인 반감도 잘못된 것"이라면서 "삼성의 기술력과 기술혁신 노력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실무 직원들이 `특혜 시비가 일 수 있다'고 지적하면 `그러면 특혜를 주라'고 지시했다"면서 "기업을 위해 특혜는 주더라도 절대 이권에 개입하지 않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 지사는 이날 낮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인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와 오찬을 함께 했으며, 이 자리에서 그레그 전 대사가 유엔 사무총장직 출마를 선언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장관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손 지사는 "그레그 전 대사가 `싱가포르의 고촉동(吳作棟) 전 총리만 나오지 않는다면 반 장관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손 지사는 14일 오전 미 외교협회(CFR)에서 CFR 관계자 및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경영의 비전'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할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