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없이 혼자 사는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의 치매 유병률보다 약 1.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산병원 노인건강연구소 박민규 교수팀은 경기도 안산지역에 사는 60세이상 노인 2천7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독거노인의 치매(35.6%), 우울증(76.2%)유병률이 가족 동거노인(치매 22.5%, 우울증 59.9%)보다 각각 1.5배, 1.2배 가량 높았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안산시의 독거노인은 이 지역 전체 노인인구의 11.8%인 326명에달했는데 독거노인이 앓고 있는 질병은 고혈압, 천식, 관절염, 당뇨 순으로 많았다. 하지만 독거노인의 34%는 이 같은 질병이 있는데도 치료를 전혀 받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은 그 이유로 경제적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실제로 독거노인의 79%는 월평균 수입이 50만원 미만이었으며 29.9%가 학교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규 교수는 "노인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국가나 가정 모두 아무런 준비 없이 고령화 사회를 맞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독거노인은 친밀한 사람과 정서경험을 나누지 못하면서 치매, 우울증 등의 질병 발생률이 높아지는만큼 범국가적인 복지대책과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