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영하 30도, 매서운 겨울바람이 몰아치는 동부전선 최북단에서 쌍둥이 3형제들이 경계근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육군율곡부대 건봉산대대 최전방 소초(GOP)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홍창완, 창우(23) 병장과 송선용, 주용(22) 상병 그리고 이규수,규혁(21) 일병 형제. 이들 쌍둥이 형제들은 험준한 산악으로 둘러싸인 최전방 GOP에서 혹한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부대의 마스코트로 자리잡고있다. 쌍둥이 세쌍 중 최고참인 홍창완, 창우 병장은 일란성 쌍둥이로 형은 대대본부통신병, 동생은 대대본부 근무지원병으로 복무 중에 있으며 부대의 핵심으로 역할을톡톡히 하고 있다. 홍 병장 형제는 1월 말이면 전역할 예정이다. 일선 소초에서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규수, 규혁 상병 형제 역시 일란성쌍둥이. 특히 이 둘은 외모가 너무 흡사해 전입 후 2∼3개월 동안은 소초원들 대부분이누가 형이고 동생인지 구별하지 못해 애를 태웠던 에피소드도 많다. 체육활동 시간, 농구와 같은 운동을 할 경우에는 형을 동생으로, 동생을 형으로잘못 알고 공을 패스해 본의 아니게 상대편의 득점을 도와주는 웃지못할 일이 발생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이란성 쌍둥이인 송선용, 주용 일병 형제는 일선 소초에서 근무를 서며 형은 상황병, 동생은 경계병 역할을 하고 있다. 소초 상황병인 형은 "새벽 단잠을 자고 있는 동생을 깨워 근무지로 보낼 때 가슴이 시리다"며 "외모가 같으면 대신 근무라도 서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동생에 대한 사랑을 표했다. 쌍둥이의 동반입대에 대해 홍창완 병장은 "처음에는 같이 안 오려고 했지만 막상 힘든 GOP 생활을 하다 보니까 형제가 옆에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된다"며 "사회에있을 때는 쌍둥이라는 게 싫기도 했었지만 군에 와서 형제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혁 일병은 "형에게 속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어 다른 전우들보다 힘든 순간을 쉽게 극복할 수 있었다"며 "최전방 GOP에서 험준한 지형과 혹한의 추위에 맞서싸워 이겨내는 벅찬 감격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건봉산대대 이상을(42.중령) 대대장은 "형제가 함께 있어서인지 모두 모범적으로 군복무를 하고 있어 지휘관으로서 마음이 뿌듯하다"며 "쌍둥이 형제의 동반입대는 형제간의 우애를 돈독히 함은 물론 안정적인 부대관리에도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