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넘어갈 뻔한 관내 주민들의 임대아파트를 적극적인 중재로 구제해준 구청장이 있어 화제다. 17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따르면 우산동 소재 임대아파트인 대덕아파트 입주자 5백여명은 길거리로 쫓겨날 처지에서 자신들을 구해준 송병태 광산구청장(65)에게 최근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 아파트 입주자들은 지난 95년 임대인인 건설업체가 부도나면서 아파트 경매로 보증금도 돌려받지 못한 채 길거리로 나앉을 처지에 놓였다. 이 아파트 20평, 24평형에 입주한 1백74가구는 채권은행인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을 상대로 건설업체에 지원한 기금을 탕감, 낮은 가격으로 입주자들에게 우선 분양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2001년에는 21가구가 경매 처분됐다. 이어 올 8월에는 나머지 가구에 대한 경매가 추진됐고 사정을 전해 들은 광산구는 은행과 주민간 대화 창구를 만들어 20평 3천8백만원, 24평 4천7백여만원의 비교적 싼값에 1백23가구가 분양을 받도록 중재했다. 송 구청장은 이 과정에서 국민은행 등에 경매 연기를 수차례 요구하는 한편 농협과 협의해 분양에 필요한 자금 2백30여억원을 1년거치 19년 상환에 연 6%의 저리로 대출하도록 주선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