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치른 고3 수험생 66%가 재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능시험이 재수생에게 유리하다'라고 생각하는 수험생은 10명 중 9명에 달했다. 이는 내년부터 7차 교육과정이 시작돼 재수가 불리하다는 속설을 뒤집은 것이다. 온라인 수능교육업체 스카이에듀가 최근 고3 재학생 1천9백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재수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66%가 '있다'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가운데 44%는 '대학 합격 여부와 관련 없이' 재수를 생각하고 있었다. 또 '재수생이 수능에서 유리한가'라는 질문에 '매우 유리하다'(58%), '유리하다'(33%) 등이 압도적으로 많아 재수를 선택하는 가장 큰 원인이 수능이 재수생에게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수능부터 적용되는 7차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6차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39%), '충분히 알고 있다'(13%) 등으로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귀성 스카이에듀 입시분석실장은 "학교에선 내신 위주로 교육이 이뤄져 재학생들이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수능에 불리하다"며 "이 때문에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이 점점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