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대회를 마치고 거리 행진을 벌이던농민들이 서울 여의도와 종묘공원 등에서 경찰과 충돌하고 있어 자칫 과격 시위로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 오후 여의도에서 집회를 마친 농민 5만여명은 여의도 문화마당까지 행진을하던 중 오후 5시40분께 국회 앞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가로막는 경찰과 대치했다. 농민들은 쌀과 귤 등 농산물을 경찰에 던진 뒤 헝겊에 불을 붙여 전경 버스 짐칸에 집어 넣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경찰은 소화기로 급히 진화를 시도했지만 전경 버스 2대가 바퀴 부분과 운전석이 일부 불에 탔고 전경 차량 8대가 죽봉에 유리창이 모두 깨졌다. 경찰은 시위대가 버스 벽을 넘어뜨리며 국회 쪽으로 진출을 시도하자 물대포를발사,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고 경찰과 일부 부상했다. 종묘공원 앞에서는 오후 5시50분께부터 경찰력이 투입돼 일부 농민들을 연행하기 시작하자 시위대는 각목을 휘두르고 빈 병을 던지는 등 저항했다. 종로 3가와 4가 사이 종묘공원 앞에 모인 시위대는 당초 공원 안에서 집회를 열예정이었으나 일부 농민들이 불가사리를 삭힌 액체와 새우젓을 비닐 봉지에 담아 던진 뒤 경찰 저지선이 일부 무너지자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율 안희 기자 yulsid@yna.co.kr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