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자가 생산활동에서 은퇴하는 연령은 평균 68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네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OECD가 97년부터 지난해까지 30개 회원국 남자의 실질적인 은퇴연령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68세로 멕시코(74세)와 일본(70세) 아이슬란드(70세)에 이어 네번째로 높았다. 실질 은퇴연령은 40세이상 근로자가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실업상태로 있는 평균 연령치를 말한다. 우리나라 남자의 은퇴연령이 일반적 예상과 달리 높은 것은 국민연금 등 퇴직 후 사회보장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아 나이가 들어도 생계를 위해 임시직이나 자영업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일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규직에선 일찍 퇴출되고 임시직에서 늦은 나이까지 고생하는 셈이다. 일본의 경우엔 노인들도 직업을 갖는 사회적 풍토로 인해 은퇴연령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0년을 기준으로 한 50∼64세 인구의 고용비율을 보면 우리나라는 62.6%로 영국(62.2%)과 스페인(47.1%) 벨기에(40.9%) 등을 웃돌았지만 복지제도가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스위스(74.2%)와 스웨덴(71.1%)에 비해서는 낮았다. 전체 인구대비 50∼64세 남성 근로자 비율은 78%로 아이슬란드와 멕시코 체코 일본 뉴질랜드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