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당시 대표적인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중부 빈딩성 안모(An Mo)군에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군 3명에 대한 유해발굴작업이 별다른 어려움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현장에서 빈딩성 지방정부와 함께 발굴작업을 진행 중인 베트남주재 한국대사관의 김종수 국방무관(대령)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 발굴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26일 오후 현재까지 목격자가 증언한 안모산 중턱 지점 가운데 맹호부대 기갑연대 예하 중대의 주둔지로 추정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가로 6m, 세로 10m, 깊이 5m로 발굴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김대령은 "이 규모는 목격자가 증언한 것보다 5배나 큰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결정적인 단서는 발견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는 굴착기를 동원해 매장지 부근에 쌓인 퇴적토를 걷어내는작업이 주로 이뤄졌다"면서 "그러나 27일부터 29일 사이에는 인부들을 동원한 수작업이 실시될 예정이지만 매장추정지가 해발 123m의 산 중턱에 위치한 까닭에 당초예상보다 작업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고 말했다. 김대령은 "이번 발굴이 한국과 베트남이 합동으로 신빙성을 어느 정도 인정해이뤄진데다 특히 한국의 경우 베트남전 전사자와 관련한 의혹을 철저히 규명한다는의지에 따라 시작됐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일부 증언 내용에 석연찮은 점이 있는데다 당시 군사적 상황에 부합되지 않은 측면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발굴작업과 병행해 증언자 진술의 신빙성과 관련사실을 정확히 재조사하기 위해 탐문작업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대사관측은 지난 1967년 11월께 당시 주월한국군 맹호부대 기갑연대소속 김모 상병 등 3명이 매복작전에서 전사, 주둔지이던 빈딩성의 안모고지에 매장했다는 증언을 한 현지 여성을 동반해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증언에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