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경남지역에서는2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290여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13일 경남도 재해상황실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태풍으로 1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29명이 사망.실종으로 잠정집계된 가운데 인명피해가 계속늘고 있으며 농경지 318㏊가 침수되고 도로와 철도도 곳곳에서 두절되는 등 엄청난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 13일 오전 3시께 의령군 가례면 양성마을 계곡물이 불어 가옥 5채가량이 유실되면서 추성추(73)씨와 처 조용봉(74)씨 등 일가족 5명이 사망했으며 김봉식(63)씨는 실종됐다. 이날 오전 2시께 거창군 가북면 중촌리 다전마을 이기환(67)씨 집 등 9채가 산사태로 매몰되면서 이씨 등 2명이 실종되고 김모(67.여) 등 3명이 부상했다. 인근 마을인 가북면 용암리 송정마을에서도 산사태로 마을주민 4명이 매몰돼 구조작업이 진행중이다. 12일 오후 11시께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 우판암(70)씨 집 등 가옥 6채가 완파되면서 우씨가 사망하고 우씨 처와 아들, 박이동씨 부부가 매몰됐다. 같은 시각 창녕군 창녕읍 송현리 도성암 요사채가 호우로 유실되면서 신도 신현숙(65.여)씨와 김춘현(50.여.대구시 동구 불로동) 등 2명이 실종됐다. 같은날 오후 11시께 마산시 진동면 요장리 최모(47)씨 집에서 추석을 쇠러온 조카 최혜지(10.거제시 신형읍)양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채 발견됐다. 이밖에 창원시 귀산동 석교마을 김봉기(82)씨 집에 해일이 덮쳐 김씨 부부가 실종되기도 했다. 한편 13일 오전 3시께 마산시 합포구 해운동 595 해운프라자가 물에 잠기면서건물 지하 노래방 등에 10-27명이 미처 탈출하지 못했다는 제보전화가 잇따라 특수구조요원들이 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어 상황에 따라 피해규모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건물피해.이재민= 도내에서 건물 14채가 완파되고 11채가 반파됐으며 5채는침수됐으며 날이 밝으면서 피해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재민은 산청 140가구, 함양 131가구, 밀양 11가구 등 5개 시.군 291가구 752명이 발생, 대부분 귀가했으나 일부는 이웃집에서 대피중이다. ▲농경지,양.배수장 침수= 창녕 167㏊, 함안 98㏊, 밀양 53㏊ 등 318㏊가 침수됐다가 점차 물이 빠지고 있으나 결실기 벼가 쓰러져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도내 양.배수장 194개소가 침수 등으로 정전됐다가 86개소는 복구됐고 108개소는 복구작업을 진행중이다. ▲도로.철도.하천= 경전선 진주-하동 구간 철도가 유실돼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13일 오전 7시 50분부터 재개됐으며 하동 완사-북천 등 2개 구간은 서행중이다. 하천은 도내 6개소 380m가 유실돼 응급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구마고속도로 하행선 창녕 영산 인근 지점이 유실되면서 아직 복구되지 않은 채차량들이 우회하고 있으며 국도와 지방도 21개노선 도로가 유실되거나 침수됐다가 18개 노선은 응급복구됐고 3개 노선은 우회로를 통해 차량을 운행시키고 있다. ▲선박피해= 12일 오후 8시 15분께 통영시 도남동 신아조선소 부두에 계류중이던 3만7천t급 이탈리아 선적 화물선 아리쿠디엠호가 강풍으로 고정밧줄이 끊어지면서 피항중이던 통영선적 27t급 기선권현망 어선 범양호와 충돌해 범양호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범양호 선장 김대봉(64)씨와 선원 정성문(56)씨가 실종되고 기관장조종근(52)씨가 구조되는 등 모두 선박 3척이 침몰됐다. ▲전기.통신 두절= 도내 217개 읍면동 62만1천여가구가 정전됐다가 18만2천여가구는 복구됐으나 123개 읍면동 43만8천여가구는 여전히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다. 또 통영과 창녕, 합천 등 7개 읍면 5만1천200가구는 전화가 불통된 상태다. ▲단수= 8개 시.군 11개 정수장에 정전이 되면서 110만명에 공급되는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가 일부 전기공급이 재개됐으며 마산 칠서를 비롯해 밀양과 양산, 거제등 정수장이 정상가동되지 않아 5만가구 15만명에 수돗물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단피해= 창원산업단지 1천200여 가동 업체 대부분이 강풍으로 유리창이 부숴지거나 지붕이 파손됐으며 정전.단수.통신두절로 곳곳에서 피해를 봤으나 대부분14일까지 휴무중이어서 가동중단 피해는 크지 않았다. 두산중공업은 송전철탑 2개가 파손되고 건물 일부도 부숴져 30억원가량의 피해를 봤고 대원강업은 12일부터 가동을 하려했으나 이틀째 가동을 못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b94051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