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가 강타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13일 오전 5시 현재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25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강풍으로 전신주와 가로수가 넘어지면서 10만여가구에 정전사태가 발생했으며 가옥 침수 등으로 주민들이 대피했다. ◆인명피해= 13일 오전 1시 10분께 경북 울진군 울진읍 신림리 비례동 장수복(73)씨 집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흙더미가 장씨의 집을 덮쳤다. 이 사고로 장씨의 손자 은우(11)군이 토사에 매몰돼 숨졌고 아들 영철(45)씨 등21명이 중경상을 입고 울진의료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앞서 오전 1시께는 영덕군 영해면 대진2리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최득로(34)씨 집을 덮쳐 최씨가 토사에 매몰돼 중상을 입었으며 최씨의 동생 득필(31)씨 등 2명도 부상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오전 1시 20분께는 군위군 부계면 남산1리 신동식(54)씨 집 뒷산에서도 산사태가 발생, 신씨의 부인 이난희(49)씨가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또 오전 0시 50분께 대구시 남구 봉덕동 중동교 아래 신천에서 50~60대 남자가 물에 빠져 숨져있는 것을 행인 김모(33)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12일 오전 6시께 포항 남구 구룡포읍 성동 2리에서 성영난(58.여)씨가 마을 앞논에 설치해둔 양수기를 둘러보다 실종됐으며 오후 3시 10분께는 울진군 원남면 덕신 1리 임창식(34)씨 집 뒤 담이 무너져 임씨의 하반신이 토사에 묻혀 부상했다. ◆침수피해= 이날 오전 1시께 대구시 달서구 대명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어 성서공단에 입주해 있는 100여개 공장이 대피했다. 또 달성군 현풍면 현풍천과 가창면 용계천, 유가면 달창저수지의 물이 넘쳐 370가구 1천여명이 면사무소와 인근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이날 오전 0시 40분께 경북 의성군 춘산면 옥정리 인근 하천의 물이 넘쳐 40여가구가 침수돼 주민 120여명이 춘산중학교로 긴급 피신했다. 군위군 부계면과 효령면에서도 가옥 14채가 침수돼 주민 30여명이 대피했다. ◆정전= 대구시와 경북도내 상당수 지역에서 정전사태가 발생, 경북도내 피해상황을 집계하고 통제하는 경북도소방본부의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다. 12일 오후 최고 초속 33m의 강풍이 불면서 오후 8시께부터 대구시내 곳곳에서전신주가 쓰러지거나 가로수가 전선을 덮쳐 5만4천만여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특히 경북도 재난상황실에서는 전기가 끊어지면서 23개 시군에서 올라오는 피해상황보고도 받지 못해 피해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도 소방본부의 전산시스템과 위치추적시스템도 이날 자정을 전후해 다운돼 사실상 업무가 마비된 상태이다. 경북지역도 포항 1만여가구, 영천 1만5천여가구, 경주 1만여가구, 청도 5천여가구, 안동 2천500여가구, 영양 2천200여가구, 청송 1천500여가구 등 모두 5만여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12일 오후 11시 17분께 태풍에 의해 월성원전 2호기 주변압기 계통에 이상이 생겨 터빈이 자동으로 정지돼 원전측이 원자로의 발전을 정지시켰다. ◆교통통제=하천 수위 상승에 따라 대구 34개, 경북 10개 등 44개 구간의 도로가 침수 및 산사태 등으로 차량통행이 중지됐다. 대구지역에서는 12일 오전 10시 15분께 신천동로 무태교-신천교 1.5㎞ 양방향의통행이 금지된데 이어 상동교-동신교 5㎞, 무태교-신천교 양방향 5㎞ 구간이 통제됐다. 신천대로도 신천의 물이 넘쳐 일부 구간의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경북지역은 경산시 하양읍 남하잠수교가 12일 오전 8시부터 하천 수위 상승으로전면통제되고 있으며 청송-영천간 35번 국도와 청송-안덕간 31번 국도도 산사태와 침수 등으로 차량통행이 중지됐다. ◆홍수.댐 방류=낙동강홍수통제소는 13일 오전 낙동강 현풍지점과 낙동지점의수위가 각각 10.57m, 6.78m로 경계수위인 11m, 7.5m에 근접하자 3시 3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발전을 위해 초당 160t을 방류하던 안동댐은 댐 유역에 호우가 예상됨에 따라 12일 오후 10시 40분부터 초당 360t을 방류하고 있다. 또 임하댐은 12일 오후 9시부터 방류량을 450t에서 1천500t으로 늘렸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홍창진 기자 duck@yna.co.kr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