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매미'의 상륙으로 경남지역도 정전, 산사태,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12일 오후 8시께 경남 사천지역 해안으로 상륙한 태풍은 초속 30m가 넘는 강한바람과 시간당 20-30㎜의 많은 비로 정전사태가 잇따랐다. 특히 태풍이 직접 상륙한 사천지역에서는 용현면과 사남면 등 지역 전체에서 전신주가 부러지고 전선이 끊기면서 수천가구가 정전 및 전화가 불통돼 사실상 고립상태에 빠졌다. 삼천포 화력발전소도 오후 9시 현재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정전으로 가동이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 경남지사는 피해지역이 광범위한데다 강풍과 폭우로 정확한 피해내용확인은 물론 복구작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가로수가 뽑히고 간판 등이 바람에 날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수백채의 주택과300㏊가 넘는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이에앞서 이날 오후 2시께 밀양시 청도면 24번국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0여m의 도로가 토사에 덮여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밀양시 청도천이 범람해 시내 무안면신범삼거리와 동산삼거리 등 청도천 200여m에 걸쳐 교통이 통제되는 등 10여곳에서교통이 두절 또는 통제됐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