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남성들로만 충원됐던 충북 충주시 감사부서에 처음으로 여성이 배치됐다. 2일 충주시에 따르면 교현·안림동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전영미씨(34·행정 7급)를 최근 인사에서 본청 기획감사과 감사담당자(회계분야)로 임명했다. 감사 부서는 동료 직원들이 법과 규칙 조례 등에 따라 업무를 공정하게 처리했는지를 점검하고 예산의 적정 사용여부 및 공무수행 과정의 문제점을 가리는 업무를 수행해 남자 직원들도 기피하는 부서다. 전씨는 감사 업무가 처음이라 요즘 관련 법규 검토와 감사 기법 등의 업무를 익히는 데 몰두하고 있다. 그는 "남자 감사반원들에게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감사를 받아봤지만 이젠 입장이 바뀌어 신경이 쓰인다"면서 "감사장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업무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이 되도록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잘못된 행정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지적해 개선토록 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지난 89년 9급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전씨는 남편 이상연씨(38·하수처리과)와 부부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