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의 적자폭이 해마다 커지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이용균 연구실장팀은 전국 42개 대학병원(3차의료기관) 중22곳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환자 진료로 발생하는 `의료이익' 부문에서병원 평균 42억2천만원의 적자가 발생, 2001년 24억8천만원보다 70.2%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의료외수익(영안실.식당.주차장 등)'을 포함한 당기순손실도 2001년 1천978만원에서 9억7천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또한 지난해 대학병원의 부채비율은 185.5%로 전년 178.1%보다 악화됐으며, 타인자본 의존도는 64%에서 64.9%로 높아졌다. 조사대상 가운데 자본잠식상태에 있는대학병원도 4개나 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누적적자가 800억원에 달해 경영여건 개선이 시급한것으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대학병원이 영안실, 식당, 주차장 등을 운영해 연간 30억∼50억원(평균32억6천400만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의료이익률이 2001년 -2.1%에서 2002년 -3.5%로 나빠져 전체적인 적자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실장은 "대학병원의 경영악화는 의료의 질 향상 및 의학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의료시장 개방 이후 해외 유명병원들과 경쟁하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책적으로 대학병원에 대한 경영정상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