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하투(여름투쟁)'의 핵심 전략 목표인 '산별노조 강화' 전략을 무산시킨 현대자동차 노조는 1일 사측과 임단협 협상을 재개했다. 현대차는 민노총의 전위세력으로 이 회사의 임단협 흐름변화는 다른 노사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때문에 노동계와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조합원들이 거부감을 표시해온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 전체 노동계 차원의 정치적인 이슈를 버리고 노조의 경영참여, 합작투자 등에 따른 일자리 재배치 등 인사문제와 임금인상 등 조합원 처우개선에 임단협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조는 민노총 총파업이 예정된 2일에도 주야간 각 4시간만 부분 파업하기로 하는 등 파업 수위를 낮추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임단협에선 '노조의 이사회 참여' 등이 '핫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 △임금 12만4천9백89원(기본급 기준 11.01%), 상여금 1백% 인상, 성과급 2백% 지급 △해외공장 설립시 노사 공동결정 등 조합원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 등과 관련된 안건도 쟁점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날 재개된 임단협 협상에서 해외투자 및 합작법인 설립 등 자본이동 과정에서 경영참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단협 전문(前文)에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선언하고 노조가 이사회에 참석토록 할 것과 노조 대표가 지명하는 사외이사와 감사를 2명씩 선임해 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회사가 신차종을 개발할 때 제품의 기획부터 설계 개발 생산까지 노조가 지정한 담당자의 참여를 보장하고 신차종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며 부득이 해외에서 생산할 경우 노사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심의 의결하는 등 노조 통제권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인사 경영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