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회총연맹 경남도연맹(의장 강기갑)은 5일 정부의 2003년 추곡수매가 인하철회를 요구했다. 도연맹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세계무역기구(WTO) 개방과 한, 칠레 자유무역협정으로 농민들이 희망을 잃고 있으며 올해도 쌀생산량 감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곡수매가를 인하하는 것은 쌀농사를 포기하라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정부에서 추곡수매가 2% 인하와 함께 논농업직불제 800억원을 증액한 것은 직불제가 농업의 다원적 기능에 대한 보상차원을 외면한채 국민들을 속이고 농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연맹은 "정부의 추곡수매가 인하결정은 쌀재협상때 쌀을 포기하기 위한 구실을 만드는 것" 이라며 "2004년 쌀재협상을 대비해 쌀값을 인하해야 한다는 논리는 무엇을 근거로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따라 도연맹은 추곡수매가 인하안을 철회하고 소비자 물가인상분을 쌀값에 반영해 추곡수매가를 인상시켜 줄 것과 정부에서 쌀과잉생산을 내세우는 만큼 대북 300만섬 지원을 법제화 할 것 등을 요구했다. 특히 도연맹은 "이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지역의 모든 단체와 연대해 농업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는 반농민적 개방론자들과 실정자들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진주=연합뉴스) 지성호기자 shch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