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꽃동네' 설립자인 오웅진(57) 신부의 횡령의혹에 대해 내사를 벌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충북지역 천주교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청주교구내 사제들은 "현재 오 신부에 대한 의혹만 있을 뿐 사실로 밝혀진 것이없는데다 수사 중인 만큼 조용히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며 "이번 사건이 꽃동네 운영에 어려움을 주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상당수 청주교구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의 파장을 우려해 말을 삼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동안 꽃동네 운영의 투명성 등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청주교구의 한 관계자는 "꽃동네가 부랑아 및 장애인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복지시설이지만 조직이 거대해지면서 오 신부의 운영 방식과 관련해 적지 않은 말들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수사를 통해 꽃동네 운영이 투명해지는 계기가 되길바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오 신부가 정치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며 "지난해에는 지방선거에서 꽃동네가 부정 선거 의혹에 휘말리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꽃동네가 사실상 오 신부 1명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어 후원금 관리 등에 문제점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번에 오 신부와 관련된 의혹의 진실이 분명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기자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