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전북 전주시에서 발생한 파출소 경관피살사건은 경찰에 압류된 오토바이를 빼내기 위해 파출소에 침입한 20대의 우발적인 범행으로 드러났다. 20일 전주 금암2 파출소 경찰관 피살사건 수사본부(본부장 한강택 경무관)에 따르면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박모(21), 김모("), 조모(")씨 등 20대 초반 3명을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고 현재 전주시내 야산에서 총기 수색작업을벌이고 있다. 경찰은 탈취한 총기를 전주시 덕진구 야산인 건지산에 숨겼다는 용의자들의 진술에 따라 현재 경찰병력 200여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펴고 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38구경 권총을 수거하는대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조사결과 중학교 동창인 이들은 지난해 5월 22일 무면허 상태에서 오토바이(88cc)를 몰고 다니다 금암 2파출소 백모(54.사망)경사의 단속에 걸려 오토바이를빼앗겼으며 같은해 9월20일 압류된 오토바이를 빼낼 속셈으로 파출소에 침입했다가시비가 붙자 백경사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용의자들은 당시 파출소 근무자가 오토바이를 압류한 백경사인 줄 모르고 침입했다가 마주친 백경사가 "면허증 갖고 와서 찾아가"라며 호통을 치자 순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사건현장에서 약 1㎞떨어진 폐가에서 합숙을 했으며 그동안 전주시내를 돌며 10여차례의 절도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4일 시내 모 음식점에서 음식물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수사관들이 숨진 백경사의 근무수첩 기재내용을 근거로 여죄를 추궁하자 19일 범행일체를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탈취한 38구경 권총이 진범 여부를 가리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기 때문에 총기를 찾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이 사건발생 3-4일만에 이번 사건의 공범 가운데 한명인 조모씨를검거했다 풀어준 것으로 밝혀진데다 사건 현장에서 1㎞거리에 불과한 은신처 수색을소홀히 한 점 등은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주=연합뉴스) 임 청 기자 limch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