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내년도 채용시장도 다소 위축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체와 외식.식음료 업체들의 채용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구직자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인터넷채용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에 따르면 점포 확대로 인력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유통업체와 외식업체들의 채용이 내년도 한해 채용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들은 판매.영업 분야의 높은 이직률을 고려해 수시채용 문을 활짝 열어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 제조업체들이 내년 경기를 불투명하게 보고 신규투자와 인력채용을 줄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융권의 경우 수익성 향상으로 올해 활발하게 이뤄졌던 신규채용이 내년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대 순익을 내며 호황을 누렸던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감량 경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금융분야의 채용시장은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점차 되살아날 것으로 점쳐진다. 특소세 한시 인하조치와 다양한 신모델 출시의 영향으로 내수와 생산이 상승세를 타며 채용이 활발했던 자동차 분야의 내년도 채용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세계자동차 수요감소와 환경 규제문제로 인한 디젤차량 판매감소 전망 등으로 내수와 생산, 수출이 올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여서다. 정보통신, 전기.전자 업체의 경우는 향후 경기동향을 지켜보며 신규 채용 규모를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경기회복 여부에 따라 이 분야의 채용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